2021. 1. 21. 11:06ㆍ이슈n뉴스
지난 1월 15일(2021년) 인천 문학동에 있는 한 주택에서 40대 주부 백모씨가 119에 신고 전화를 했다.
백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주택에서 생활고를 한탄하다 끝내 딸아이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했고
살해 후 7일 동안 시신을 방치하다가 15일 119에 "구급차를 보내달라, 아이가 죽었다"며
신고했고 신고 접수 7분 만에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문은 잠겨있고 경찰은 문을 수차례 두들겼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순간 무언가 타는듯한 매캐한 냄새가 집밖으로 새어 나오자 이를 이상히 여긴 경찰은
문 손잡이를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갔고, 집안을 들어서자 경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침대 위에는 아이의 시신이 부패한 상태로 눕혀져 있었고 백씨는 화장실에 쓰러져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백씨의 몸에는 수차례 자해한 흑적이 발견되었고, 주변에는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백씨는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건강상태가 심각해 병원에 입원했고, 퇴원 후 곧바로
살인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백씨와 별거 중이었던 남편 최씨도 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3일 후 18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딸과 그의 아버지의 영정사진이 나란히 놓여있다.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친부 최씨가 경찰서를 나서고 2시간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는 휴대폰 메모장에 "동생아 미안하다, 딸을 혼자 보낼 수 없고, 더이상 살 자신 없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최씨는 평소 딸을 지극히 아꼈고 딸아이를 잃은 괴로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최씨와 백씨는 사실혼 관계였고 둘 사이에서 2013년 딸(하민 양)이 태어났다.
하지만 백씨는 출생신고를 거부했고 두 사람은 작년 6월 별거 후 백씨가 딸아이를 키워온 것이다.
두 사람은 딸의 출생신고를 놓고 8년 동안 끝없는 갈등을 빚어왔다. 별거를 시작한 원인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니 출생신고를 해야 한다"는 최씨의 요구에 백씨는 계속해서 들어주지 않았다.
백씨는 자신이 남편과 법적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딸을 낳게 되어 출생신고를 굉장히 꺼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씨는 혼자서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경찰, 주민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친모가 수개월 연락이 닿지 않아야만 친부 혼자서만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법적으로 미혼부는 출생신고 권한이 없지만, 친모의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만 출생신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작년(2020년) 10월에는 생활고로 생활비를 보내달라는 백씨의 문자 메시지에 최씨는 "내일까지
출생신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보내달라, 아이 출생신고를 핑계로 벌써 3번이나 돈을 받아 갔다."
"출생신고는 뒷전이고 돈이 우선이냐?" 등 최씨의 고통 어린 답변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불쌍한 8살짜리 딸아이는 취학통지서, 건강보험 등 아무런 혜택 받지 못하는 "투명인간"으로 살아온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8살 딸아이가 서툰 글씨로 쓴 "사랑해요, 좋아해요 엄마 아빠"라는 글자와
하트 10개를 그려 넣은 종이가 발견되어 이를 본 네티즌들은 슬픔과 분노에 잠겼다.
범행 당일 백씨는 딸아이의 라면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 파일과 수학 문제 100점 받은 시험지,
딸아이가 직접 쓴 손 글씨 등을 태연하게 친부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딸을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생각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놓고 아이를 살해했다니 소름이 끼친다.
현재 백씨는 인천 미추홀 경찰서에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생활고가 어렵다지만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자식을 살인한다는 것은 짐승도 못할 짓이다.
강한 모성애와 의지력을 가진 엄마는 심각한 생활고에도 어떻게든 자식을 먹여 살리고자 한다.
8살이면 한참 엄마의 사랑을 받고 커도 모자랄 나이에 이런 변고를 당하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천국에서는 좋은 엄마를 만나 부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슈n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수 휘성, 끝내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인정하다. (4) | 2021.01.23 |
---|---|
가수 양준일씨 저작권 위반 논란으로 팬들에게 고발 당하다. (4) | 2021.01.22 |
배우 박시연 이번엔 음주운전으로 비난받다. (8) | 2021.01.20 |
유명 1타 강사 박광일, 댓글 조작으로 구속됐다. (2) | 2021.01.19 |
곤봉 맞아가면서도 미국으로 향하는 온두라스 (중남미) 이민자들,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다. (0) | 202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