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감독 사퇴 "박철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2021. 3. 12. 18:34이슈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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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2021년) 이상열 KB손해 보험 배구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KB손해 보험 스타즈 배구단측은 12일"이상열 감독은 최근 불거진

 

과거 폭행 논란으로 2020-2021시즌 종료 시까지만 코치 중심 체제로

 

지휘를 한다. 그의 감독 자리를 대신해 이경수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을 예정이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상열 감독은 배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재직 중이던 2009년 당시

 

대표팀 선수였던 박철우를 심하게 폭행했다. 박철우는 그 해 기자회견에서

 

심하게 맞은듯 보이는 얼굴과 함께 복부 부위를 보여주면서 이 감독에게

 

심하게 폭행 당했음을 증명했다. 이 사건으로 대한 배구협회는 이 감독에게

 

무기한 자격정지의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 감독은 2년 뒤인 2011년

 

한국 배구 연맹 경기 운영위원으로 복귀한다. 시간이 흘러 이상렬 감독은

 

KB손해보험 배구팀 감독을 맡기까지 했고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감독 생활을 이어나갔다. 피해자 박철우 입장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다.

 

 

 

이런 이 감독의 태연의 모습을 긴 세월 지켜본 박철우 선수는 참다못해

 

지난 2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에게 폭행을 당하고 12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재차 이야기하겠지만 사과받고 싶어서 폭로하는게 아니다. 사과

 

안 해도 된다. 그냥 이제 더 이상 그를 보고 싶지 않다. 그 외에는 바라는 건 

 

전혀 없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이감독의 자신을 정당화하며 포장하는 모습이 

 

나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며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여론의 분노가 심각해지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자 이감독은 결국 사퇴를 했고

 

3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시즌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과거 내가 선수 시절 몸 담았던 팀의 지휘봉을 맡아 그동안 행복했다.

 

사퇴 후에도 지금처럼 KB배구단을 항상 사랑하고 응원하겠다. 그리고 12년 전 나의

 

부적절한 행위로 상처를 받은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평생을 반성하면서 살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상열(렬) 감독은 1966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서울 인창고등학교와 경기대학교를

 

졸업 후 1989~1997년까지 러키 금성-LG화재에서 선수 생활을 한다. 당시 뛰어난 배구

 

실력과 예쁘장한 외모로 수많은 여성들에게 인기 스타로 사랑을 받았다. 선수 시절 그의

 

주 포지션은 윙 스트라이커이며, 별명은 야생마, 코트의 삼손이며 찰랑거리는 긴 머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196cm의 엄청난 장신으로 파워 스파이크가 장점이었다. 그의 지도자

 

경력으로는 서울 인창고등학교 코치(1999~2000),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 코치(2006, 2009),

 

구미 LGI손해 보험 그레이터스 코치(2007~2009), 의정부 KB손해보험 그레이터스(2020~21)가

 

있다. 그의 과거 폭행 사건 때문에 힘겹게 쌓아온 커리어가 단 한 번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제 그의 지휘자 생명줄은 여기서 끊어진 샘이다. 남은 시간 반성하면서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명예회복에 조금 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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